티스토리 뷰
목차
위메프·티몬의 지급정지와 환불 정체로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여행상품의 경우, 상품 결제와 상품 수령에 시간적인 공백이 큰 만큼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위메프 티몬 사태를 간략히 알아보고, 은행권에서 위메프와 티몬에 대해 금지한 선정산금대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메프·티몬 사태
정산금 지연이 골자입니다. 정산금은 위메프나 티몬 같은 이커머스 업체가 상품 거래를 중개하면서 고객에게 결제받은 금액 중,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입니다. 보통 정산금은 이렇게 구성됩니다.
상품결제대금 - 업체 수수료 = 정산금
아시다시피 위메프나 티몬 같은 업체는 판매대금에서 떼는 수수료와 광고료로 먹고사는 기업이지요. 그런데 판매대금은 현행 법상 60일 이내에만 지급하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중개업체에서 자금을 유용할 소지가 충분한 지점이지요.
위메프와 티몬에서 이 정산금을 어떻게 유용했는지는 더 지켜보고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정산금이 정체되면서 이번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돈을 떼인 판매자가 상품판매를 취소하거나 거부하면서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되었습니다.
선정산금대출 금지란?
입점해서 판매하는 개별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60일간의 기간은 꽤 긴 기간입니다. 이 기간, 자금이 돌지 않으면 상품의 사입이나 원자재 유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유동성에 경색이 온다는 말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대출 상품이 선정산금대출이라는 금융상품입니다.
선정산금대출이란 이커머스 업체에서 판매대금을 은행에 갚기로 약속하고, 은행이 판매자에게 정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선지급하는 대출입니다. 결국 이 돈은 이커머스 업체에서 은행에 갚아야 하는 빚이죠. 그런데 위메프와 티몬에서 이 돈을 갚지 않자, 은행에서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정지한 것입니다. 선정산금대출 금지조치이죠.
결국 판매자는 물건을 판매했으나 대금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그러니 여행업체의 경우 여행 상품을 취소하고, 여타의 판매자들은 상품의 출고를 정지한 것입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도 밀려드는 취소 요청에 카드 취소를 막아버렸지요. 그래서 소비자들은 카드로 결제한 것을 현금으로 환불요청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언제 입금될지 가뭇없습니다. 위메프, 티몬,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의 모회사인 큐텐그룹이 자금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위메프 티몬 사태의 본질
위메프와 티몬의 모회사는 큐텐그룹입니다. 큐텐은 지마켓을 만들었던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만든 인터넷 상거래 업체입니다. 이 분은 잘 나가던 지마켓을 미국의 이베이에 매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큐텐을 세웠습니다.
큐텐그룹은 설립 이후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인수했습니다. 추측키로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대금이 이쪽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를 도식으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이 사태에서 큐텐그룹의 자금유용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모를 일입니다만, 정산대금을 계열사의 다른 사업 부분에 유용한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유동성 위기가 올 리가 없으니까요.
① 주문: 고객이 위메프나 티몬에 접속해 개별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구매합니다.
② 결제대금: 고객은 주문과 동시에 페이나 카드로 상품대금을 결제합니다. 이 대금은 위메프, 티몬에 들어갑니다.
③ 주문전달: 이커머스 업체에서 전달받은 주문 건이 판매자에게 전달 됩니다.
④ 상품배송: 판매자가 주문 건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합니다.
⑤ 선정산금대출 지급: 판매 내역을 담보로 은행이 판매자에게 정산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이커머스 회사에 대출을 해줍니다.
⑥ 결제대금: 이 자금은 정상적이라면 선정산금대출을 갚는 데 써야 합니다만, 현금 흐름이 그림처럼 된 것 같습니다.